
12년간 서로다른 연애를 하고 1년간 같은 사랑을 한 후 30대 끝자락에서 부부가 되었다.
평생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지는 것같다.
배에 주사자국이 늘어만 간다.
양가 모두 우리의 자녀계획에 관심이 많은것같아. 2세계획은 부부가 알아서 할일인데
나 빼고는 다 쉽네 시험관 성공할때까지sns는 전부삭제
배에 멍이 들었지만 엄마가 될 수 있다면 이정도쯤이야!
병원이나 옮겨볼까? 라고 가볍게 말하지만 하루종일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이야기했을까
산부인과가 옆에 있어서 임산부들을 마주칠때마다 내 자신이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아.
1년간의 진료기록이 종이 몇장으로 간단히 정리되는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결혼때 아장아장 걷던 조카는 퀵보드를 타고 놀정도로 커버렸다. 나는 그대로 다. 뫼비우스의 띠에 같인것같다.
임신에 성공하는 것까지만 수없이 생각했지 성공하고 뭘 해야하는지는 상상조차 해본적 없는데
자라나는 아이를 보는 감동에 비하면 얼마든지 감소할 수 있다.
아이가 커버린 만큼 우리는 늙어있겠지?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4) | 2025.07.31 |
---|---|
나는 나에게 다정한 사람: 교사로, 엄마로, 그리고 온전히 나로 살아가는 이야기 (0) | 2025.07.16 |
피곤한 직장인 일기 (0) | 202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