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자치곤 나쁘지않다. 마스카라와 립스틱도 짙게 발랐으니까. 웃는 얼굴의 윤곽이 선명하게 보이리라.
시간을 질질끌면서 제집인양 즐기는 어리석고 고독한 젊은 여자나 한가하고 고독한 주부하고는 다르리라.
절대 개인적인 영역에는 개입하지 않는 예의바름과 영역따위존재하지 않는다는 긋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살에 빠진것이 아니라 피부에 기름기가 빠져 전보다 가늘고 작아져있었다. 마른 잎사귀처럼
겨울처럼 음울한 날인데 욕조에 벛꽃향 입욕제를 넣었다. 좁고 어두운 욕실에 가짜 봄내음이 그득해졌다.
어느쪽이 더 어린애같은 처신이고 어느쪽이 더 고독한 몸짓인지.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다. 내가 앉은 이부자리는 그 소리에 젖은 듯 점차 눅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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