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누나는 나보다 훨씬 많은걸 알고있으면서도 매번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없어'
두가지중하나인것만은 분명하다. 우리집을 제외한 다른 집들은 모두 행복하거나 다른 가족들도 학교연극을 하는 것처럼 지내거다
장난감 상자를 열어봤지만 언제나 똑같았다. 어느것도 가지고 놀고싶지 않았다
누나가 무엇보다 바라는건 학급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종일 처박혀지내도 매번 친구들에게 진다.
그곳에 가려면 죽어야해 가정부 아줌마가 그랫어. 천국에 가려면 죽어야한다고
나는 어른들이자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때 쓰는 말투를 흉내내려고 애썼다.
'엄마 잘못은 뉘우칠때 엄마는 진심이냐고요?'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괜찮다. 나도 잘안다. 이럴때는 더이상 집요하게 물어보면 안된다.
'아빠 중요한거에요 ' '너는 언제나 중요하다고 말하지' 아빠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빠가 방문을 열며 말했다. '마틸데를 본받으렴'
엄마는 자신이 고르는건 무조건 예쁘다고 생각한다.
저녁에 우리는 엄청난 침묵속에서 라구파스타를 먹었다 꼭 벙어리들의 식사시간 같았는데
엄마가 중얼거렸다. 마치 식탁 앞에 혼자 앉아있는 것처럼
내방으로 뛰어들어가자마자 아기처럼 울음이 터져버렸다.
엄마는소리도 나지않는 텔레비전 앞에 꼼짝않고 앉아계셨다.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채 극장에는 왜 안가신걸까? 아빤 어디계시지
나는 내컵중에서 가장 예쁜 물방울 무늬컵에 주스를 따랐다. 하지만 엄마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 오 테오! 평범한 컵에 대접을 하지 그랬니, 유치하게!'
'왜웃어 태오? 무슨생각해?'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대답했다. 어른들이 하는 말투를 흉내내며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무지 많은걸 생각하고 있다.
내인생을 한권의 책이라 여기면 그만이다. 매일매일 이 한 페이지이며 오늘 페이지를 넘기면 또 이렇게 쓰여있을 거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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