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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을 소개하는 책장

예술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단단하게 얼어버린 설탕덩이를 뜨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손목을 애처롭게 여기는 나이지만 카드를 내밀기전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나이며

나를 닮은것이 태어난 날의 나는 포도껍질처럼 쭈그러진 모습으로 벌레가 꼬이듯 지은 죄들이 떠올라 무서워 허공을 휘저어보았다.

친지들도 말했다. 손이 빠른 여자라고. 노인은 노인이 될때까지 혹은 죽을때까지 손이 빠른채로 가을이다.

어머니가 애지중지 하던 개의 이름이 뭐더라 한떄는 우리도 애틋했는데

우리가 걸어온 뒤안길 쓰레기가 쌓였고 이것이 이곳의 문화

죽은 닭처럼 쓸쓿난 송별회였다.

오늘도 키우던 개를 먹듯 산다.

사랑의 주소를 들으면 주소지의 시세가 떠올라 사람의 재산정도가 계산되는 사람이 되고부터

질투는 로맨스같은 구석이 있다.

택시는 나아가지 않았다 기사는 당장에라도 창을 열어 담배라도 피우고 싶었으나 아무데고 욕하는 것으로 승객에 대한 예를 표했다.

먹다 남은 수박에 씨앗인지 파리인지 모를것들이 신앙처럼 들러붙어있다.

이제 책상 앞을 떠나려한다. 여기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냈다.